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선거 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고향을 떠나서 많을 것들을 누리다가 앞으로 여생을 구미에서 봉사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두고 과연 구미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구조가 지역을 위한 정치는 아니다.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서둘러 집부터 서울 인근이나 수도권으로 옮기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수도권에 거주하던 사람들이므로 지역구만 가진 수도권 정치인이 된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기업들이 수도권을 향해 떠나고 있어도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정치인들이 지역을 대변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역겹기까지 하다.
왜 수도권 규제강화에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가? 말로는 지역민들을 대변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자신을 공천한 정당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현실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참으로 암담할 지경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최소한 20년 이상 지역을 지키고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했던 정치인들이 출마한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
지역에서 20년 이상 지역과 함께 했다면 그들이 정말 지역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을 고향에서 떠나 있던 그들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그것은 가문의 영광이요 개인의 영달 말고는 달리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지역의 발전이나 미래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지역의 현안이 무엇이고 지역에 맞는 정책이 무엇인지 그들은 알지 못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지역민들의 명령이라는 말을 어찌도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는지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이제 구미시민들도 고민 좀 했으면 하고 주문해본다. 제21대 총선에서만큼은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 머리가 깨어지는 한이 있어도 들이밀고 끝까지 버티는 그런 집념의 소유자를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옛말에 모르면 용감하기라도 하라는 말이 있다.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 용감한 모습을 보이는 국회의원 후보가 어디 없는가요?
이왕 말이 나왔으니 언제까지 모르면서 용감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역을 위해서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지 학습하고 노력하면서 직접 발로 뛰는 국회의원을 이제는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피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