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코로나로 인한 미나리 농가의 판매 부진을 해소하고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4일 오전 10시부터 대구 수성구에 소재한 대구스타디움에서 가진 미나리 삼합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두고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 현장에 도착해보니 길가에서 시동을 걸어둔 채로 대기하는 차량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인 취지로 본다면 차량을 그대로 타고 지나가면서 미나리를 구매하면 된다는 것이지만 길게 늘어선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은 경북도 아닌 대구시 하늘을 오염시키고 있었습니다.
또한, 행사장에 운영본부를 설치하고 음향설비까지 갖춘 모습은 도지사방문을 생각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보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 오히려 코로나 확산으로 미나리 재배 농가는 인터넷 주문증가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본다면 일부 상인들을 위한 행사가 아닌지 의심까지 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나리 철만 되면 무허가로 영업장을 만들어 삼겹살에 주류까지 판매하면서 위생관념도 없이 이득을 취하던 몰지각한 상인들이 코로나로 철퇴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나리 재배 농가는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경북도 관계자들은 듣지도 못했다는 말인가 묻고 싶습니다.
특히, 대구지역은 경북의 일부 지역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상황이 어려운 곳인데, 이곳에서 차량이 교행조차 힘들게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으니 영문도 모르는 주민이 왜 차가 밀리는지도 모르고 뒤에 섰다가 미나리 판매행사를 알았다면 얼마나 황당할지 짐작이 갑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조금만 생각하고 검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현장을 떠나면서 약간은 씁쓸함까지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