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경북체육회 임원들이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은 자리를 비우기보다는 버티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
경북의 모 시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위해 체육회 임원들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고 이미 상임부회장은 새로 선임했으며 사무국장은 공석인 상태로 인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그런데 구미는 어떠한가? 구미는 TK지역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되므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과 체육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에서 어쩌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시민들은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면 알아서 자리를 물려주기 위한 방법으로 전원 사퇴서를 제출하고 다시 인선된다면 고맙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한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오는 2020년 전국체전까지 무사히 치루고 스스로 퇴진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 물론 진위여부는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 그냥 눌러 앉아 있으니 온갖 루머들이 떠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구미시체육회 A 상임부회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전 시장의 측근 중에 측근으로서 각종 행사장에서 극찬을 할 정도였다. 심지어 경북도지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 필요해 보인다.
자리에 연연하는 고집보다는 시민들이 선택한 시장이 시정을 잘 펼쳐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물러나는 진정한 대인배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 아쉬울 뿐이다.
어쩌면 새로운 구미시장은 구미시체육회 회장으로서 그러한 용단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배려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러한 구미시장의 배려에 답하는 차원에서 전원 사퇴서를 제출하고 회장의 처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은 시민 한사람 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으면 한다.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이경숙 소장이 정년을 2년4개월이나 남겨두었지만 퇴진하면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구미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