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이번 5급 이상 승진 전보인사를 두고 지난번 인사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다수시민들의 반응이다.
불과 얼마 전 정기인사 시기도 아닌데 느닷없이 사회복지국장에서 평생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A 국장이 다시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은 지난번 인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구미는 기업도시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서가 경제 관련 부서다. 그런데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정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인사를 사회복지국장에서 경제기획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실험적으로 경제기획국장 자리를 활용하고 말로는 평생학습도시라고 외치면서 정작 평생교육원장 자리도 잠시 머물다가 가는 자리쯤으로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장세용 구미시장은 참 좋은 변화를 구호로만 사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따져보아야 할 시점이다.
또한, 지난 조직개편에서 새롭게 생긴 부서인 관광진흥과는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는데 벌써 과장이 2번째다. 이는 말로는 이제 구미가 관광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장 시장의 주장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것이라 결국 관광정책도 실험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것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일일이 언급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정도는 더 언급해야겠다.
시민들의 기대를 안고 출발했던 장세용 호가 가장 중요하다는 총무과장 자리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도대체 누가 총무과장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는데 7월 1일 자로 총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총무과장이 3번째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이 정도라면 인사 대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러다 보니 업무를 익히기도 전에 자리를 옮기게 되는 꼴이라 시민들로부터 업무에 먹통이라는 한심한 소리를 들어야 하고, 업무처리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좋은 감정을 가지고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인사담당 부서가 인사정리를 했다고 치더라도 모든 결정과 책임은 장 시장에게로 돌아간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신중하게 처리했으면 하고 부탁해본다.
이제 몇 년만 있으면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공무원조직으로 밀려들어 왔던 이들이 빠져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지경에 봉착하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 대처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최근까지만 해도 직전 시장의 인사정책이 미래를 보지 못했다는 핑계라도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고스란히 장 시장이 처리한 인사정책 실패로 보게 된다는 사실 정도는 유념하고 일했으면 좋겠다.
현재의 문제에 급급해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청사진을 설계했으면 하고 당부해 본다. 연말에 있을 조직개편을 미리부터 걱정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